대한민국 보물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

산을 오르다. 2024. 3.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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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

 

 

 

 

 

 

 

고려 후기에 나전으로 만든 불교 경전함. 2018년 2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고려 후기에 나전()으로 만든 불교 경전함이다. 본 유물은 상자 형태로 불교 경전류를 두루마리 형태로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시대에 나전경함은 중국에 조공을 보낸 유물을 포함하여 상당히 많은 수가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고려 나전칠기 공예품은 국내외 소장품을 합산해도 20점에 미치지 못하며 그 중 나전경함은 총 9점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유물은 지금까지 알려진 작례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시대 나전경함이라는 점에서 희소 가치를 가진다.

외형적 특징

본 유물의 크기는 높이 22.6㎝, 폭 가로 41.9㎝, 세로 20.0㎝에 무게는 2.53㎏이다. 나무로 짠 함에 옻칠을 하고 자개를 박은 작품으로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을 통해 고려 나전칠기 공예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경함의 각 면에는 모란당초문이 시문되어 있으며 테두리는 대마 잎사귀 문양인 마엽문()을 시문하였다. 함의 하단부에는 구슬의 띠 문양을 만든 연주문()과 거북 등껍질 문양인 귀갑문()으로 장식했다.

제작기법 및 문양

본 유물은 상자 형태의 유물로 뚜껑은 두께가 약 1㎝ 정도인 침엽수 판재를 모줄임하여 만들었다. 경함의 각 연결부는 쇠못을 박아서 고려시대 백골(: 옻칠을 하지 않은 목기)의 짜임새를 따랐다. 그 다음은 목재 함 위에 천을 바르고 그 위에 골회()를 입혀 자개를 부착한 후에 다시 옻칠을 여러 번 하여 마감하였다. 여기에 나전을 잘게 잘라 꽃문양을 만들었으며 문양대를 나누어 화려한 무늬로 장식하였다. 경함의 각 면에 시문된 모란당초문은 고려 공예가 달성한 화려한 기법과 높은 기량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모란꽃 454송이가 함을 장식하고 있는데 꽃송이는 각각 9장의 꽃잎과 잎사귀로 되어 있으며 2만 5천 개 이상의 자개 조각이 함을 덮고 있다. 얇게 갈아낸 자개는 무늬대로 오려낸 줄음질 기법을 썼고 마엽문과 귀갑문에는 자개를 가늘게 잘라내 무늬를 표현하는 끊음질 기법을 썼다. 당초문의 덩굴은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황동 선을 박아서 표현했다. 이렇게 금속으로 된 선을 사용하는 것 또한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대표적 기법 중 하나이다. 무늬와 무늬의 경계선에는 2개를 하나로 꼰 선을 박아 넣었다. 그 밖에 금속 부분의 처리는 황동제 당초줄기와 꼬임선, 경첩 들쇠의 부착 방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함 하단의 연주문대나 중심 문양의 구획 대에는 황동선을 꼬아서 부착하여 형태의 구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주 문양인 당초 줄기에는 한 줄 황동선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곡선미를 강조하였다. 좌우의 국화형 들쇠, 앞쪽 앞바탕과 배목 등의 재료는 모두 황동제이다.

가치 및 의의

본 유물은 고려시대 나전 공예의 대표적인 기법인 끊음질, 주름질을 비롯하여 목칠 공예 기술과 금속 처리 기술을 결합하여 완성한 역작이다. 현재 전하는 나전경함 대부분이 유럽, 일본, 미국에 있기 때문에 국내에 전하는 본 유물의 희소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유물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앞으로 고려 시대 전통 공예 기술을 복원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Lacquered sutra case with Inlaid Mother-of-pearl Design, 螺鈿經函] (두산백과 인용)

 

 

 

 

 

 

 

 

2024.02.23 촬영

 

 

 

 

 

 

 

 

 

 

 

 

 

 

 

 

 

 

 

2018.12.09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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