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128호) 대방광불화엄경소 권21,24

(보물 제1128호) 대방광불화엄경소 권21,24

 

 

 

 

 

 

 

정의

송나라 승려 정원이 주해한 송판 화엄경소 목판으로 1087년에 인출한 불교경전. 주석서·사찰본·절첩장.

개설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120권’은 서역(西域) 우전국(于闐國) 출신의 역경승(譯經僧) 실차난타(實叉難陀)가 7세기말 8세기초에 번역(漢譯)한 ‘『화엄경』 80권본’에 대하여, 당(唐)의 승려 징관(澄觀, 738-839)이 그 소(疏)를 저술하고, 송(宋)의 승려 정원(淨源)이 다시 이 소(疏)에 대하여 상세하게 주해(註解)한 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권제21, 권제24’는 ‘『대방광불화엄경소』120권본’ 전체 목판(木板)에서 고려 후기에 인출(印出)된 책 중에서 잔존(殘存)하는 2권 2첩(帖)의 절첩본(折帖本)이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도서관 소장되어 있으며, 199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화엄경』80권본’에 소(疏)를 저술한 당(唐)의 승려 징관은 중국 화엄종(華嚴宗)의 제4조(四祖)로서 현수법장(賢首法藏, 643-712; 중국 화엄종의 제3조)의 화엄교학(華嚴敎學)을 부흥시킨 중국 화엄학의 큰 이론가(大理論家)였다.

‘『화엄경소』120권’의 특징을 간파한 대각국사 의천이 중국에 장소(章疏; 불전(佛典)에 대한 동양 학문승들의 연구서 또는 논문)를 수집하러 갔을 때, 송(宋)의 정원(淨源)법사에게 이 소(疏)를 목판(木板)으로 판각(板刻)하여 달라고 직접 요청함으로써, 중국에서 각판(刻板)되었고, 중국에서 각판된 이 목판 전체가 1087년(선종 4)에 송(宋)의 상인 서전(徐戩)을 통해 고려에 있는 의천에게 직접 전달되었다.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권제21, 권제24’는 고려의 의천에게 직접 전달한 ‘『대방광불화엄경소』120권본’에서 인출(印出)한 목판본의 일부이다.

서지적 사항

목판본. 절첩장(折帖裝). 권제21과 권제24의 판식(版式)은 테두리마다 하나의 검은 선을 돌린상하단변(上下單邊)이고, 본문은 검은 선이 있는 오사란(烏絲欄)에 20행 14∼15자, 소자쌍행(小字雙行)으로 되어 있다. 장(張)크기는 32.7㎝✕53㎝이며, 광고(匡高)에 약간 차이가 있는데, 권21은 23.8㎝이며, 권24는 23.4㎝이다.

내용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줄여서 ‘「화엄경(華嚴經)」’이라고 약칭(略稱) 하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不二)’라는 것을 중심사상(中心思想)으로 하고 있다. 화엄종(華嚴宗)의 근본경전으로, 「법화경」과 함께 한국의 불교사상 확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의의와 평가

대각국사 의천의 요청으로, 중국 송(宋)에서 판각되어 1087년경에 고려에 수입된 ‘『화엄경소』120권’ 목판(木板)은 「주화엄경판(注華嚴經板)」으로 지칭되었는데, 조선시대에 들어와 일본이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 목판을 달라고 조선 조정에 억지를 부리듯 요청할 때, 세종은 1424년(세종 6)에 팔만대장경판 대신 이 「주화엄경판」을 일본 사신에게 주어 돌려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일본은 해인사에 있는 고려재조대장경판을 일본으로 가져가려는 욕구가 매우 강렬하였고, 당시 조선은 유교국가였지만 또한 우리 전통의 불교문화재를 소중히 여겼기 때문에, 고려대장경판이 일본으로 유출되지 않았던 역사적 사례를 볼 수 있다.

요컨대, 고려시대 중국 송(宋)나라에서 판각된 「주화엄경판」은 고려시대에 잘 보존되었다가, 조선시대 세종 때 일본과의 선린외교(善隣外交)의 측면에서 일본으로 전래됨으로써, 불경 연구의 목판을 통한 한(韓)·중(中)·일(日) 삼국의 문화교류의 대표적인 사례 및 그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그 중요한 의의가 있다.

[大方廣佛華嚴經疏 卷二十一, 二十四]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인용)

 

 

 

 

 

2021.10.28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