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沼,계곡

문경 선유칠곡(문경 칠우칠곡) (2019.12.25)

산을 오르다. 2019. 12. 26. 14:56
728x90

문경 선유칠곡(문경 칠우칠곡) (2019.12.25)



선유동 계곡을 탐방하는 경로에 선유칠곡과 선유구곡,용추계곡이 이어진다. 각각의 특색과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탐방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말 가은의 선비 7명은 서로 깊은 우정과 학문을 나누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의 호에 ‘어리석을 우(愚)’자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들은 의친왕 이강은 ‘칠우정(七愚亭)’이라는 이름을 정자에 내렸다. 칠우정을 중심으로 수려한 계곡 풍경 7곳 즉, 완심대(浣心臺)‧망화담(網花潭)‧백석탄(白石灘)‧와룡담(臥龍潭)‧홍류천(紅流川)‧월파대(月波臺)‧칠리계(七里溪)를 선유칠곡이라 부른다.



선유동천 나들길의 출발점



선유동천 나들길 안내판



선유동천 나들길 빗돌



제1곡 완심대-송나라 양기파의 선승 보각선사의 어록중 "완심구탁 해심집착"에서 온 말로 마음의 때를 씻어 버리고 마음의 집착을 풀어버린다는 의미이다.



완심대 각자



제2곡 망화담-선유동천을 흘러온 꽃잎들이 이 담에 잠시 머물며 그물처럼 펼쳐져 보이는 형상에서 유래한다.



망화담



망화담



망화담



망화담 각자



칠우대

칠우대(七愚臺)라는 글자와 함께 우은 김종률(金鐘律),우석 정세헌,우초 민순호,우송 김정익,우전 김정진,우포 김양한,우천 김종훈 등 일곱 사람의 이름이 나이순대로 새겨져 있다. 각각의 호에 어리석을 우(愚)를 가진 7인의 벗들이 고 있었으므로 이 바위를 '칠우대'라 한 것 같다.



칠우대

이 칠우(七愚,七友)들은 대한제국 시절 망국의 시기에 가은 지방의 선비요, 유력한 인사들로 나이도 비슷하고 정도 두터워 자주 모임을 가지고 선유동의 산수를 즐기며, 선유구곡 아래에 칠곡(七曲)을 경영하면서 우정을 나누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의 만남을 위한 장소로 1910년 칠우대 옆 산자락에 정자를 세우니, 의친왕 이강(李剛)이 이를 알고 '칠우정(七愚亭)'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칠우대 각자



칠우폭포

갈수기에 만난 폭포는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비가 제법 쏟아진 후에는 볼만한 풍경을 연출할 것은 그낌이다.



제3곡 백석탄

칠우폭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다리 아래에 백석탄이 나타난다. 선유동계곡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면서 사람의 손길이 닿고 인공시설을 건설하면서 명소 관광에 많은 장애물이 발생한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명제는 공존할 수 없는 난제인가 보다.



백석탄

너른 흰 암반에 새겨진 백석탄. 말그대로 흰 바위다.



백석탄.

백석탄 옆으로 여울져 흐르는 물이 포말을 일으켜 흰 바위와 어울어진 것인가?

물은 말없이 흐른다. 이들 7우들은 어떤 생각으로 백석탄에서 세상을 한탄했을까?



백석탄 각자



제4곡 와룡담

백석탄에서 지척의 거리에 계곡자체가 암반으로 형성된 지형이 있다. 이곳에서 암반사이로 흐르는 물이 용의 형상을 닮았는지 아니면 너럭바위가 용의 형상인지 상상하기 나름이다.



제4곡 와룡담

용트림을 하는 듯한 바위사이로 흐르는 물살이 도드라져 보인다.



와룡담 각자

해서와 초서를 배분하고 조합한 절묘한 글씨라고 한다. 바위와 물과 와룡담 각자의 절묘한 조합이 감탄사를 자아낸다.



제5곡 홍류천

와룡담에서 상류쪽을 자세히 보면 홍류천이 연결되어 있다.



홍류천

뷹은 꽃잎 둥둥 떠서 흐르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홍류천을 둘러본다.



홍류천

봄의 도화,벗꽃등이 계곡을 따라 흐르며 사람마음을 흐드러지게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홍류천

세월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듯 홍류천이라는 각자가 뚜렷하다.



선유동 계곡의 모습

홍류천에서 정규 탐방로를 거쳐 칠리계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제법 너른 암반이 나타난다.



선유동계곡의 모습

너럭바위 사이로 흐르는 선유동계곡이 겨울문턱에서 제법 숨가쁘게 흘러내린다.



칠리계 가는길의 바위

계곡을 벗어난 길옆에는 제법 큰 바위가 지나는 길손의 눈길을 끌며 나도 좀 보아주세요 라고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듯 위용을 드러낸다.



칠리계 가는길의 바위

세로로 그어진 바위는 세월의 풍파를 나타내듯 사람의 주름살 같은 연륜을 드러내고 있다.



칠리계 가는길의 바위

큰 바위 아래에는 비교해서 작지만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통천문 형태의 바위가 있다.



칠리계 가는길의 바위

바위의 모양이 제법 볼만하다.



월파대

칠리계에서 다시 홍류천방향으로 내려와서 월파대를 찾는다.



제6곡 월파대

길손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러운지 월파대 각자는 칠우칠곡의 다른 각자와는 다르게 사람의 접근이 쉽지않은 물 건너편의 바위에 새겨져 있다.



월파대

수면과 닿아 있는 검은색 커다란 장방형 바우에 월파대 각자가 보인다.

달이 기울고 물속에 잠겼던가, 달의 무게에 못이겨 바위 끝부분이 갈라졌다.



월파대 각자



제7곡 칠리계

월파대에서 잠깐의 거리에 칠우칠곡 마지막 답사지 칠리계가 자리잡고 있다.넓다란 바위를 흐르는 물이 7리에 걸쳐 여울진다고 하여 칠리계라 하였던가.



칠리계

칠리계로 경사져 흐르는 계곡물은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을 띄며 여유롭고 한가하게도 흘러간다.칠우의 벗들은 이곳에서 칠곡의 정취를 느끼며 동질의 감정과 마음의 동화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칠리계

이곳 칠리계는 마지막점이 아니라 선유계곡을 답사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선유구곡의 빼어난 아름다움은 선유칠곡과 다름없다.



칠리계



칠리계 각자



칠리계 각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