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876호) 완산부지도
조선 태조의 본향이자 전라도 감영(監營)의 소재지였던 전주부 일대를 10폭 병풍으로 제작한 지도. 2015년 4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太祖)의 본향이자 전라도 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부를 10폭 병풍으로 제작한 지도이다. 전주는 조선이 건국된 직후인 1392년 완산유수부(完山留守府)로 승격하였다. 1403년에는 전주부로 이름이 바꾸면서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하는 전라 감영이 설치되었다. 조선시대 내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던 지역으로 본 병풍은 전주부를 가로로 배치하여 회화식 지도로 담아냈다. 지도의 양 측면에는 인문지리 정보를 병기하여 완성하였다.
내용과 구성
본 회화식 지도는 전주부를 가로로 큰 화면에 묘사하였다. 병풍 전체의 크기는 가로 537㎝, 세로 190㎝이다. 화면은 병풍의 제1폭을 남쪽 방향으로 잡고 제10폭을 북쪽으로 배치하여 병풍의 오른쪽이 남향이 되게 하였다. 이렇게 남북 방향을 좌우로 잡는 경우는 희소한 사례로 전주부 전체를 지도로 꾸미기 위한 제작자의 고안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는 4폭과 5폭에는 전주성을 묘사하였으며 2~9폭에 그 주변을 두루 포함시켰다. 1폭과 10폭에는 전주부의 연혁을 시작으로 하여 전주 일대의 산천과 풍속에 대한 지리적 정보를 담았다.
전주부의 배경으로는 건지산(乾止山), 덕진 연못[德眞池], 다가산(多佳山) 등 전주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지형이 묘사되었다. 이밖에 오목대(梧木臺)와 한벽당(寒碧堂)과 같은 전주의 명승도 포함되었다. 전주부 성내에는 조선의 역대 국왕의 어진(御眞)을 봉안하였던 경기전(慶基殿), 전주 이씨 가문의 사당인 조경묘(肇慶廟), 관원들의 숙소였던 객사(客舍) 등의 주요 건물이 명칭의 병기와 함께 세밀하게 묘사되었다. 성곽의 주요 시설인 풍남문(豊南門)과 패서문(沛西門) 등도 명칭을 병기하여 묘사하였다. 전주 읍성 바깥으로도 많은 민가들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포함되었다. 901년 견훤(甄萱)이 후백제 도성의 방어를 위하여 축성하였다고 전하는 남고산성의 모습도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는 전주부의 역사가 삼국시대부터 기원하였음을 강조하려 한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병풍 양면에 전주부에 대한 인문지리 정보를 추가함으로써 단순한 지도의 역할뿐 아니라 지리 지식 자체를 전달하고자 한 의도도 확인할 수 있다.
제작 시기
본 지도 병풍의 제작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지도에 보이는 몇 가지 정보를 통하여 1875년 이후에 제작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병풍 마지막 폭에는 ‘南川石橋(남천석교)’의 항목이 있는데 ‘금상 갑술(今上 甲戌)’이라는 언급과 ‘을해(乙亥)’라는 기록이 보인다. 여기서 금상은 고종(高宗, 1863~1907년 재위)을 칭하는 것으로 고종의 치세 기간 중 갑술과 을해는 각각 1874년과 1875년이다. 이를 통해 이 지도가 1875년 이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에는 완산이라는 지명 대신 전주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을 때인데 이 지도에는 여전히 ‘완산부’라 기록되어 있다. 이는 완산이라는 고(古) 지명을 통하여 이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물 지정 당시 유물의 명칭도 ‘완산부지도’로 결정되었다.
가치 및 의의
전주 일대의 자연 지형 및 주요 건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도시사 및 지리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아울러 회화식 지도로서 묘사력의 수준이 상당하여 미술사적 가치도 크다. 전반적인 수준을 고려하면 중앙에서 파견된 화사(畵師)에 의해 그려졌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2015년 4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完山府地圖] (두산백과 인용)
2023.04.17 촬영
2019.08.26 촬영
2017.06.10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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