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대동사지 석조여래좌상 (2017.05.14)
경상남도 합천군 대양면 백암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높이 2.53m.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2호. 팔각의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좌상으로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를 잃었으며 전체적으로 표면의 마모가 심한 편이다.
머리에는 높은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표현되었다. 얼굴은 계란형의 갸름한 윤곽이며, 이목구비의 세부는 살펴보기 어렵다.
넓게 벌어진 어깨에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의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를 걸치고 있다. 그리고 법의 깃이 넓게 트인 가슴에는 엄액의(掩腋衣 : 大衣 안에 윗內衣로 입던 옷으로,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걸쳐 입는다)가 표현되었다.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올려 땅을 가리키고 있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수인을 취하고 있다.
대좌는 상·중·하단을 갖춘 연화대좌로 상대석에는 앙련(仰蓮 :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 하대석에는 복련(覆蓮 :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이 표현되었다. 상대석은 마멸이 심해 연판(蓮瓣 : 연꽃잎)이 희미해졌다.
8각의 중대석에는 8개의 우주(隅柱 : 모서리 기둥)를 돋을새김하였고, 각 면마다 입상(立像)의 보살형 인물상을 새겨 놓았다.
오랫동안 노천에 방치되어 온 탓에 마멸은 심하지만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신체에 단정한 인상의 얼굴, 넓은 어깨와 양감이 드러나는 상체 그리고 안정감 있게 앉아 있는 자세에 두부(頭部)와 신체의 비례가 조화로운 점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추정된다.
논 한가운데 위치한 이 사지(寺址)는 대동사지 또는 백암사지(伯巖寺址)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삼국유사』 「백암사석탑사리(伯巖寺石塔舍利)」조에 의하면, 신라 말에 이미 폐사되어 그 세운 내력도 알 수 없었다 한다.
또한 신라 말에 10년간을 이 절에 머물렀다는 경양화상(競讓和尙)의 정진국사탑비(靜眞國師塔碑)에도 백암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절의 원래 이름은 백암사가 옳은 것 같다. 절터 주변에는 비천상(飛天像) 등이 새겨진 잘 다듬은 석재들이 흩어져 있는데, 절터에 남아 있는 다른 유물의 조각 양식과 매우 유사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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