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진천성당 (2019.04.13)
대한성공회 진천성당 (2019.04.13)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에 있는 성공회 성당. 2002년 2월 28일 등록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대한성공회 유지재단 소유이고 진천군수가 관리를 맡고 있다.
진천의 성공회 성당은 1908년에 이 지역에서 전도활동을 벌인 W.N.거니(W.N.Gurney:한국명 김우일)의 감독 아래 학교와 병원 등을 포함하여 60칸 정도의 규모로 세워졌다. 이 성당은 'ㄱ'자형 평면의 한옥식 건물로, 용마루 끝에 십자가를 달았다. 그러나 1920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지금의 성당은 1923년 10월에 주임사제인 조지 어니스트 휠렛(George Ernest Hewlett:한국명 유신덕)의 관리로 새로이 건축된 건물이다. 건물은 1976년 진천읍 도시계획으로 소방도로 개설 때 지금의 자리로 옮겼으나 기본구조만 옛모습을 유지한 채 많은 부분이 변형되었다. 좌향이 남북축에서 동서축으로 변하였고 외벽은 원래 붉은 벽돌이었으나 옮긴 뒤 하부는 붉은 벽돌, 상부는 회벽으로 처리하고 황색으로 도장하였다. 기둥 사이의 간벽에 하나씩 나 있는 창은 서양식 쌍여닫이창으로 되어 있으나 원래 내부는 유리창, 외부는 전통적인 띠살창호로 구성된 이중창 구조였다. 정면의 합각 부분에 있는 벽돌로 된 십자가 장식도 타일로 변형되었다.
지금의 성당은 동쪽에 정면 출입구, 서쪽에 제단을 둔 긴 직사각형 평면으로 정면 4칸, 측면 8칸 규모이다. 내부는 2개의 열주에 의해 신랑과 측랑이 뚜렷이 구별되는 전형적인 바실리카 양식 공간을 구성하였다. 이 건물은 낮은 기단 위에 사다리꼴의 초석을 놓고 사각형의 기둥을 세웠다. 가구 형식은 납도리 9량가로 대들보와 종보 위에 사다리꼴의 대공을 놓아 마루도리를 받도록 하였다. 단층 팔작지붕의 목조기와집으로 부연이 있는 겹처마 구조이다. 내부바닥은 장마루로 되어 있으며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성당 동쪽에는 기와를 올린 1908년 초기 설립 당시의 토담이 일부 남아 있으며 애인병원 수술실로 쓰이던 건물도 있다. 이 성당은 1976년에 옮기는 과정에서 원형이 많이 손상되었으나 서양건축의 수용과 전통건축의 근대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건축사적 의의를 지닌 중요한 건물이다.
(두산백과 인용)